오늘부터 1일
오늘은 아침 일찍 녹내장 관련 수술이 잡힌 날이었다. 내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님을 받아들인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담담하게 예약시간보다 2시간 일찍 집을 나섰다.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한시간. 걷기에 날씨가 딱이었다. 벚꽃이랑 진달래, 조팝나무도 눈에 담고 하천에서 물질하는 다양한 오리도 구경하고. 지하철역에 들어서면서 살짝 긴장되었지만, 최대한 눈을 편하게 하려고 핸드폰도 가방에 그냥 넣어둔 채로 그렇게 한 시간을 더 갔다. 안압을 쟀는데, 내 녹내장 환자 생활 중 가장 낮은 숫자가 나왔다. 어쩐지... 두 달간 눈을 누르는 느낌이 많이 없어져서 나도 긴가민가했다. 2020. 2월 병원 진료 때, 젊은 나이에 비해 시신경이 너무 많이 망가져가는 나를 안타까워하셨던 주치의 교수님. 더 이상 ..
202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