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주커브 <춤추는 물리>

게리 주커브 <춤추는 물리>

2020. 6. 24. 22:55자기계발서적

<더 해빙>의 작가이자 구루인 이서윤 님의 전작 도서들을 읽었습니다. 그중 한 권의 책에서 <춤추는 물리>, 이 책을 언급하며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서윤 님의 책을 모두 읽고, 특별히 언급한 책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입니다.

 

물리라고 하면, 문과 졸업생인 저는 일단 귀부터 자동으로 닫히게 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최근 4년 동안 명상, 시크릿, 기, 차크라, 끌어당김, 잠재의식과 관련하여 꾸준히 책을 접하면서 그나마 양자물리학의 개념이 잠재의식의 현실 창조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이해는 생겼습니다. 하지만 제가 물리학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반, 이서윤 님이 읽은 책이라는 호기심 반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이 책은 물리에 대해의 철학적으로 접근했으며 20세기 물리학의 커다란 진보인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을 철학적으로 규명하여 설명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너그러운 자세를 가지기 바란다. 여기에는 풍요롭고도 다차원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으나 그 모두가 골치 아픈 소재를 안고 있다. <전쟁과 평화>, <죄와 벌> 그리고 <레미제라블> 등의 모든 이야기를 단 한 번에 파악할 수 없듯이, 이 저서에 나오는 내용도 단번에 알 수는 없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그 속에서 무엇을 배우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즐기겠다는 자세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책의 차례 중 어느 것이든 관심을 끄는 대목을 찾아 읽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나아가 배우겠다고 결심하고 대했을 경우보다 그냥 즐겁게 읽는 가운데 더 많은 내용을 알게 될 수도 있으리라 믿는다. 
- 저자 게리 주커브(Gary Zukav)의 머리말

 

아래는 특히나 물리 초보 독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문체를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물리학자들이 실제로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하다. 그들은 우주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그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주가 움직인다면 어디로 가는가를 궁리하고 있다. 우리들이 별이 총총한 밤에 광막한 우주를 쳐다보면 그것에 압도되면서 동시에 그 일부라고 느낄 때 여러 가지를 연상하는 것처럼 물리학자들도 꼭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물리학은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소박한 놀라움이요, 그것이 그렇게 있는데 대한 성스러운 관심이다. 수학은 물리학의 도구이다. 수학을 빼고 나면 물리학은 순수한 황홀경이 된다.

 

이 책이 과학이나 수학에 대한 배경 지식은 필요하지 않고, 오로지 물리학을 배우려는 흥미만 있으면 된다고 어디선가 들었습니다만, 만약 물리에 대한 학문적 지식이 있다면 훨씬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중간중간 전문 용어들과 물리학에 대한 설명이 깊이 들어가는 부분들은 어려워서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게 만듭니다. 난해한 부분도 있고, 의외로 쉬운 설명에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자는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철학자로 다가옵니다. 이 책은 2007년에 출간되었지만 최근 들어서 종교나 영성이 더 이상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과학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설명하는 책들이 계속해서 출판되어, 종교와 영성 쪽 개념이 미신이나 궤변으로 치부되지 않는 흐름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미래의 어느 날에는 학생들의 교실에서는 물리 수업과 명상 수업이 병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저도 정독은 하지 못하고 책을 넘기다가 흥미로운 부분만 읽었습니다. 저자의 머리말처럼 관심을 끄는 대목들 위주로 즐기겠다는 생각이 차라리 덜 부담스러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