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 22:14ㆍ자기계발서적
장장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아주 두꺼운 책입니다. 제가 이 첵을 완독 하는데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는, 이 책이 지루하다거나 단순한 지식을 전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인디언들의 연설 속에 담긴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물 흐르듯 잘 번역되었기도 하고 인디언들의 연설이 이루어진 그 시대적 배경이 궁금해질 때마다 인터넷으로 찾아가며 책장을 넘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수만 년 전부터 '거북이섬'이라 불린 북미 대륙에서 살아온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며, 총과 병균과 종교를 앞세우고 쳐들어 온 백인들에게 터전을 빼앗기고 물러가면서 그들이 남긴 명연설들을 모은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시적인 그들의 연설은 오만한 백인 문명의 허구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과 정신세계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연설문 모두가 하나같이 가슴을 울리고 전율을 느끼게 한다.
류시화 시인이 수집하고 우리말로 옮긴, 아메리카 인디언 역사에 길이 남을 41편의 명연설과 해설, 그리고 그들이 남긴 희귀한 어록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또한 평생 아메리카 인디언의 모습을 촬영한 에드워드 커티스의 뛰어난 사진들과 독특한 인디언 달력까지 담고 있어 인디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라 할 수 있다. 15년에 걸친 오랜 집필 기간과 방대한 양의 자료 수집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이다. 1993년 첫 발간 이후 개정을 거듭하여 9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이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을 만큼 인디언들의 북소리처럼 울림이 큰 책이다. 2010년 절판된 이후 수많은 독자들이 재출간을 기다려 온 책이기도 하다.
- yes24 책소개 -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디언 인사말 "미타쿠예 오야신". 어떻게 일상에서 흔히 하는 인사말이 이렇게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을까 싶었습니다.
부드러운 공기, 대지의 따뜻함, 재잘거리는 시냇물, 햇살 속에 반짝이는 소나무, 모래사장, 검은 숲에 걸려 있는 안개, 눈길 닿는 모든 곳, 잉잉대는 꿀벌, 나무에서 솟아오르는 수액, 들꽃, 그리고 대지는 모두 자연의 일부이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그것들은 사고 판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그들은 얼굴 흰 사람들(백인)이 무력으로 터전을 빼앗기 위해 가족, 친구, 마을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대학살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평화를 실천하며 자연의 언어를 이해하는 인디언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파괴적인 얼굴 흰 사람들에 의해 희생당하게 됩니다.
법 없이도 정직하고 성경책 없이도 신을 믿고 종교는 교리가 아니라 마음 상태였다는 사람들. 문명이 덜 발달했을지는 모르나 분명 우주의 법칙을 이해하고 자연의 순리 속에서 살고 있었던 사람들 같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움을 벌견하는 자에게는 아름다움을, 슬픔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슬픔을 준다. 기쁨이나 지혜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의 반영이다.
우리 인디언 부족은 추운 겨울을 마다하지 않았다. 추운 겨울 역시 봄이나 여름과 마찬가지로 만물의 존재에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이나 나무들도 자신들을 얼어붙은 침묵과 고요 속으로 데리고 가는 혹한의 여울이 없다면 눈부신 봄의 탄생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물며 인간의 삶에 그런 과정이 없을 리 있겠는가.
금을 긋는 마음, 지배하려는 마음이 세상 어디서나 원주민들을 종족 말살 정책의 희생자가 되게 했다. 유럽에서 일어난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 아시아에서의 문화와 땅과 부족의 파괴,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을 스무 번이나 죽이도도 남는 무기의 발명 등이 그것이다. 그러한 고통은 실로 무의미한 것이다. 그것들은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우월하고 중요하다는 헛된 자만심에서 생겨난 것이다. 사실 올바른 관계에서는 위도 없고 아래도 없으며 안이나 밖도 없다. 모두가 성스런 원 속에서 동등한 것이다.
라코타 족 사람들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 주는 법을 배웠으며, 그것은 용감하고 강한 사람이 되는 데 필수적이었다. 가장 용감한 전사는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소유물들을 기꺼이 나눠 주면서도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한 교육은 인격에 관련된 훈련이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어 생을 마칠 때까지 이어졌다.
동물들은 원기를 갖고 있었다. 인간의 보호를 받을 권리, 삶을 누릴 권리, 번식할 권리, 자유로울 권리, 그리고 인간의 어깨에 기댈 권리를. 그런 권리를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라코타 족은 결코 동물을 노예처럼 부리지 않았으며, 음식이나 의복에 필요한 것만 제외하고는 함께 삶을 공유했다.
노인이 노래 한 곡을 부를 때마다 인류학자는 무슨 내용의 노래인가를 물었고, 그럴 때마다 노인은 강에 대한 노래, 비에 대한 노래, 물에 대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 인류학자는 약간 성질이 급한 사람이었다. 그는 말했다.
"당신 부족들이 부르는 노래는 온통 물에 대한 것뿐인가요?"
그러자 그 인디언 노인이 말했다.
"그렇소. 우리는 수천 년에 걸쳐 이곳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소.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물이기 때문에 우리의 노래는 물에 대한 것일 수밖에 없소. 그런데 당신들 미국인들의 음악을 들으면 전부 사랑 노래뿐이오. 그건 왜 그렇소? 당신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 아니오?'
유명한 철학자들의 명언들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 말들이 많습니다. 위에 적힌 내용들은 정말 일부일 뿐입니다. 적힌 내용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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