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나는 나/ 캐럴 피어슨>

 

 

제가 믿고 보는 류시화 님의 번역서, 캐럴 피어슨의 <나는 나>입니다. 인간의 심리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칼 융이나 프로이트의 전문 서적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칼 융의 이론에 대한 호기심이 왕창 생겼습니다. 

우선 캐럴 피어슨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그녀가 평생을 연구한 칼 융의 원형 이론에 대해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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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원형(archetypes)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어떤 행동을 하거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선천적으로 주어진 가능성을 설명했는데, 원형은 개인적으로 습득되거나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보편적인 형태입니다. 이 원형은 무의식이 개인을 초월해 있다는 집합적 무의식의 견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원형이 의식에 이미지나 관념으로서 나타날 때는 압도적인 힘이나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절대적인 의미를 띤다. 간단히 말하면 원형이란 인간의 마음과 사회 체제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근본적인 심리 구조입니다.

 

칼 융의 12가지 원형

융은 여러 가지 원형을 이야기했지만 인간의 기본 동기를 상징하는 12가지 원형을 Ego, Soul 그리고 Self 의 세 카테고리로 분류했습니다.

1. The Ego Types : The Innocent(순수한 사람), The Orphan(고아), The Hero(영웅), The Caregiver(돌보는 사람)

2. The Soul Types : The Explorer(탐험가), The Rebel(반항아), The Lover(연인), The Creator(창조자)

3. The Self Types : The Jester(광대), The Sage(현자), The Magician(마법사), The Ruler(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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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 피어슨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집단무의식 원형을 6가지로 설명하고, 이 여섯 가지 원형 중 나의 삶을 통해서 지배적인 원형을 이해함으로써 나 자신을 좀 더 깊이 이해해보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은 전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진정한 삶의 본보기를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다. 우리가 자신의 행동이 과거의 영향 때문이라고 탓하는 쉬운 길을 선택함으로써 삶을 스스로 좌절시키는 패턴을 멈추게 하는 것, 그것이 영웅이 하는 일이다.

 

1. 고아 The Orphan : 내가 어떻게 고통을 받았는가? 혹은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고아 원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회복력이며 어려움과 시련을 견뎌 내도록 우리를 돕습니다.

2. 방랑자 The Wanderer : 내가 어떻게 탈출했는가? 혹은 어떻게 나 자신의 길을 발견했는가?

방랑자 원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독립심이며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3. 전사 The Warrior : 내가 어떻게 목표를 이루었는가? 혹은 어떻게 적을 이겼는가?

전사 원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용기이며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증명하도록 돕습니다.

4. 이타주의자 The Martyr :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베풀었는가? 혹은 내가 어떻게 나를 희생했는가?

이타주의자 원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연민심이며 자비심과 공감 능력을 키우도록 돕습니다.

5. 순수주의자 The Innocent : 내가 어떻게 행복을 발견했는가? 혹은 내가 어떻게 약속의 땅을 찾았는가?

순수주의자 원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신념이며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도록 돕습니다.

6. 마법사 Magician : 내가 어떻게 나의 세계를 바꾸었는가?

마법사 원형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힘이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도록 돕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며칠 동안 자신이 하는 대화에 주의를 기울여,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는지를 관찰하면, 자신 안의 어떤 원형이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지배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내면의 부정적인 원형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일한 길은 '알아차림(자각)'입니다. 무의식 속의 원형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칠 때 스스로 깨어 있어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때만 그 무의식 속 원형들은 나의 성장을 돕는 협력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신 안의 원형을 제대로 이해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방식에 따라 살지 않은 것 때문에 스스로를 질책하는 일을 멈추면 비로소 자신이 어떤 재능을 키워 왔는지 알 수 있으며, 자신 안의 원형들을 알아차리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자유가 그만큼 넓어진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에고는 필사적으로 안전을 원하지만 영혼은 진정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위험 없이는 진정한 삶을 살 수 없으며, 고통 없이는 우리의 영혼이, 삶이 깊어질 수 없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만약 스스로를 보호받지 못하고 배신당하고 부당하게 희생된 경험이 있다면 오히려 그것을 영웅의 여행으로 우리를 부르는 신화적 사건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책은 말합니다.

 

나의 인생은 어떤 패턴의 반복인지를 살펴보고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인간의 심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읽으실 겁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진정한 길인지 알려면 그 길이 당신에게 기쁨을 주는지 보면 된다.

유일한 출구는 그 길을 통과하는 것이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아는 사람은 오직 당신 자신뿐이다. 

(또 하나의 현실 / 야키족 인디언 스승 돈 후앙)